2009년 08월 27일
단월드의 실체
# by | 2009/08/27 19:56 | 한마디 | 트랙백 | 덧글(0)
# by | 2009/08/19 23:09 | 출판일기 | 트랙백 | 덧글(0)
# by | 2009/08/17 22:33 | 소놀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1960, 70년대 미국에선 일종의 영성운동이 크게 일어난 적이 있다. 이른바 뉴에이지 운동이라고 해서 신지학을 필두로 동양 철학에 기반해 이런저런 명상이라든가 별 희한한 유사 종교가 판을 치게 된다.
근데 여기에서 좀 이상한 게 끼어든다. 그것은 바로 마약을 통한 황홀 상태를 체험하는 것이다. 이것은 크게 왜곡(?)되어 중독자들의 주된 변명거리가 되기도 했고, 황홀경을 체험하려다 중독으로 빠져들기도 하는 등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.
보통 마약을 하면 정도나 상태가 다르긴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, 바로 세상이 이전과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. 자신이 세상에 빨려들기도 하고, 구름을 타고 다니는 듯 하기도 하며, 어떤 대상이 절대적으로 보이는 등 별의별 현상이 다 일어난다. 근데 약에서 깨어나면 황당할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.
당시 미국에서 뉴에이지 운동에 빠진 한 의사가 스스로에게 LSD를 투여하고 일종의 환각 상태로 빠져들었다. 그때 그의 머릿속에서 어떤 강렬하고도 절대적인 메시지가 하나 떠올라, 그는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그것을 메모해 놓았다고 한다. 황홀경 속에서 그 메시지는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절대 그 자체였다고 했는데, 이후 그가 환각 상태에서 깨어나 메모를 보았더니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.
아랫집 아저씨가 옆집 아줌마랑 쿵짝
내가 소놀이야기에 왜 이 말을 하냐면, 글쟁이는 약도 하지 않으면서 가끔 비슷한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. 흔히들 이야기하는 도취된 상태가 바로 그것인데, 더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현상이랄 수 있겠다. 물론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힘들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조금씩 조심하게 되고 신중해진다.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는 조심하겠다 싶을 때가 됐는데도 나 같은 사람은 한 번씩 홱 돌아서 환각에 빠진다. 내 글이 너무 좋아 보이는 것이다. 사실 글을 쓰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이런 때인데, 조심성과 신중함이 한꺼번에 휘발되어서 도대체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.
요번에 삘 받아서 한 이틀 만에 단편 하나를 완성하고 바로 저 도취 상태에 빠져서 글을 소놀에 올렸다가 내상을 깊게 입었다. 누가 친 것도 아니고 혼자서 내상을 입었으니 주화입마라고 해도 되겠다. 좀 일찍 알았으면 내상이 얕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이번에는 꽤 오래갈 것 같다.
아아, 약을 먹으면 기분이 어떨까?

# by | 2009/08/10 21:34 | 소놀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