출판사들은 책으로 승부하자

근래에 직장에서 낸 책 중에 한 권이 나온 지 열흘에서 두 주 정도 되는 기간에 예스25에서 판매 순위가 종합 4위로 펄쩍 뛰어오른 일이 있었다(현재도 5위권 내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중). 근데 사장님에게 묘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. 예스25에서 사재기를 한 게 아니냐고 말이다. 예전에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긴 하다. 어딘가 서점에서 갑자기 순위가 펄쩍 뛴다거나 하면 분명 사재기를 한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다.

결론부터 말하자면 '새움'은 사재기 같은 건 절대 하지 않는다. 내가 본 사장님의 자존심도 자존심이거니와 나 또한 그런 예산이 집행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.

솔직히 사재기하는 출판사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. 책과 작가와 출판사의 역량 그 자체로 승부하지 못할 것 같은면 무엇때문에 출판업을 하고 있는 것인가? 차라리 그런 잔머리로 차라리 다른 것을 할 것이지.

온라인 뿐만 아니라 매장의 사재기 행태에 대해서도 - 이 업에 종사하다보니 -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. 난 차떼기란 것이 정치판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출판업에도 존재한다고 한다. 장부 상 숫자만 왔다갔다하고 출판사에서 나와 매장에 나가지도 않은, 서점 창고에 쌓여있는 책을 되사서 싣고 간다는 것이다. 이것은 효율로 따져볼 때 다른 광고를 치는 것보다 몇 배의 이득을 얻는 것이다. 어떤 거대 서점에서는 윤리경영을 내세워 현재 그런 행태는 없어졌다고 하지만 이른바 '아르바이트' 작업은 어떻게 제지할 수 없어 눈 감고 넘어간다고 한다.

본인들이 한다고 우리도 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길 바란다. 정말 책이 되는 책이라고 생각하면 -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- 다른 잔머리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.

책으로 승부하자.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.

by 작은울 | 2009/06/09 20:04 | 출판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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